카드사 연체율 9년만에 최고…순이익도 소폭 감소
페이지 정보
본문
[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지난해 카드사의 순이익은 1년 전보다 소폭 줄었고, 연체율은 9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23년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의 당기순이익은 2조583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0.9% 감소했다. 3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비용이 2조 원 이상 크게 불어난 영향이다. 대손비용과 이자비용을 포함한 총비용은 전년보다 1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사용액 증가로 할부수수료, 가맹점수수료, 이자수익 등 총수익이 1조6000억 원정도 늘었지만 불어난 비용을 상쇄하지 못했다.
특히 카드사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63%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0.42%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2014년 이후 최고치다. 이 중 카드대출채권은 연체율은 3.67%로 4%대에 근접했다.
연체율은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 채권을 기준으로 한다.
카드사의 부실채권 비중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 비중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4%로 1년 만에 0.2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년 전보다 3.2%포인트 늘어난 109.9%로 집계됐다. 금융사가 보유한 전체 부실 채권 이상으로 비상금을 쌓아뒀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금융시장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도록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은 카드사와 비카드 여전사 모두 전년 말 대비 상승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전년 말 대비 개선돼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전채 발행시장 동향과 유동성 상황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유동성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카드사를 제외한 할부금융사, 리스사, 신기술금융사 등 163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연체율은 1.88%로 전년 말 대비 0.63%포인트 올랐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