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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신년기획_4대 거래소 CEO 릴레이 인터뷰] 차명훈 코인원 대표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주목…P2E게임, 디파이와 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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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신년기획_4대 거래소 CEO 릴레이 인터뷰] 차명훈 코인원 대표[디센터 신년기획_4대 거래소 CEO 릴레이 인터뷰] 차명훈 코인원 대표

지난 2021년은 국내 가상자산사업자들에게 의미있는 한 해였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떠났던 투자자들을 암호화폐 시장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시장의 뜨거운 열기는 암호화폐의 하루 거래액이 국내 주식시장의 하루 거래액을 뛰어 넘는 기현상을 빚어내기도 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을 계기로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왔고, 암호화폐를 비롯한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인식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그래서 가상자산사업자들에게 더욱 중요하다. 특히 국내 원화 마켓 거래 시장이 특금법의 신고 수리를 마친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로 재편되면서 각 사업자들 간의 선의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센터는 이들 거래소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현재 가상자산업계가 당면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새해 경영 전략을 들어 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 4대 거래소 CEO 릴레이 인터뷰 순서

① 이석우 두나무(업비트) 대표

② 허백영 빗썸 대표

③ 차명훈 코인원 대표

④ 오세진 코빗 대표

/오승현 기자
지난해 코인원은 주주구성에 큰 변화를 겪었다. 차명훈(사진) 코인원 대표가 5년 만에 최대 주주 지위를 되찾은 것이다. 차 대표는 지난 2016년 고위드(옛 데일리금융그룹)와 지분 스왑을 했다.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 전량을 고위드에 넘기고, 고위드의 지분을 받았다. 주주사와 협력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하지만 고위드가 뜻하지 않은 내홍을 겪으면서 코인원이 자금을 빌려줘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차 대표는 코인원의 지분을 다시 확보하는 방식으로 고위드와 관계를 정리했고, 지난해 다시 최대주주의 자리에 올랐다. 보유한 지분 일부는 컴투스홀딩스(옛 게임빌)에 넘겼다.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인데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코인원 본사에서 디센터와 만난 차 대표는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훌훌 털어낸 듯 시종 일관 밝은 표정으로 새해 코인원의 사업 방향과 그만의 경영 철학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게임사는 다른 업종과 달리 새로운 것을 선입견 없이 빠르게 받아 들이는 장점이 있다"면서 “컴투스는 가상자산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2대주주로서 코인원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코인원의 지분은 나와 컴투스가 90% 이상 보유하고 있어 주주 관계도 간결하다”고 덧붙였다.

차 대표는 “앞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커질수록 암호화폐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다양한 종류의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담을 수 있는 지갑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새해 회사의 주목할 사업 분야로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를 꼽았다. /대담=서민우 디센터 편집장 ingaghi@decenter.kr, 정리=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투자자 대다수 거래소 지갑 이용…기능 강화되면 다양한 서비스 연동 가능

/오승현 기자
코인원이 가상자산 지갑서비스에 주목 이유는 고객의 편의성과 확장성때문이다. 차 대표는 “블록체인과 결합된 플레이투언(P2E) 게임을 하려면 가상자산을 메타마스크와 같은 별도 암호화폐 지갑으로 옮겨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매우 번거롭다”면서 “코인원 ID와 연동된 거래소 지갑에 보유한 가상자산으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면 투자자들이 더욱 편리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투자자 대다수는 가상자산을 거래소 계좌에 보관하고 있다. 거래소 차원에서 지갑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차 대표 전망이다.차 대표는 “지갑 기능이 강화되면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탈중앙화금융(De-Fi)과 NFT 관련 서비스 등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지갑과 연동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 대표는 거래소들이 앞다퉈 서비스를 준비 중인 NFT 거래소와 관련해서는 "설립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트렌드 좇기보다 블록체인 전문성 기반으로 고객 우선 서비스 제공 차 대표는 회사를 한 문장으로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트렌드를 쫓기보단 블록체인 전문성을 기반으로 고객 우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고 답했다.

그는 “코인원은 항상 사용자에게 어떻게 가치를 줄까 고민한다"면서 "투기적 시장을 만들어 거래량을 늘리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본연의 취지를 이해하고 변화하는 블록체인 세상에 대응하며 여러 서비스를 연동해 유저를 늘려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승현 기자
차 대표는 4대 거래소 가운데 유일한 창업자 겸 최대 주주다. 이는 코인원이 중장기적 시각에서 주요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배경이다. 차 대표는 “유망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빠르게 찾아내기 위해 트렌드 변화에 집중한다”면서 “하지만 속도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해당 서비스가 고객에게 유용한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차 대표의 이런 경영 철학은 코인원이 걸어온 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코인원은 지난 2016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최초로 이더리움(ETH)을 상장시켰다. 스테이킹, 디파이 서비스도 다른 거래소보다 한 발 앞서 론칭했다.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코인원이지만 한때 전세계적 붐이 일었던 거래소 자체 토큰은 발행하지 않았다. 차 대표는 “트렌드를 무조건 좇기 보다 블록체인 전문성을 기반으로 가치 판단을 먼저 한다”며 “자체 토큰 발행은 가치가 있을지 의문이 들어 배제했다”고 전했다.

실적이 중요한 회사 입장에선 차 대표의 이런 경영 철학이 불리할 수도 있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코인원은 시장점유율이 4대 거래소 중 3위다. 하지만 차 대표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거래를 많이 할지 잘 알고 있지만, 코인원은 지키고 싶은 선이 있다”면서 보수적인 상장 기조를 유지할 뜻을 나타냈다. 그는 “제휴 은행이 달라 코인원의 진입장벽이 높은 측면도 (낮은 시장점유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이 부분은 농협은행과 협업을 강화해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인력채용 “완성도 높은 서비스 개발에 주력”

/오승현 기자
코인원은 올해 새 보금자리로 이사한다. 용산 시대를 접고 여의도 파크원으로 공간을 넓혀 간다. 새로운 여의도 시대를 맞아 대규모 인재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차 대표는 “최근 신임 CTO를 선임하고 개발 조직 강화에 나섰다”며 “트렌드를 빨리 포착해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 대표는 지난해 코인원이 거둔 성과를 직원들과 나누기로 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개발자 출신으로 코인원을 창업한 이후 직원들과 부대끼며 회사를 지금의 위치까지 올려놨다. 자신은 회사의 큰 방향과 전략을 세울 뿐 실제 현장에서 서비스를 만들고 적용하는 것은 직원들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차 대표는 “회사의 성과를 직원들과 나누고, 직원들이 만족해야 고객들에게도 더 좋은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다”며 “지난해 호황을 맞아 임금을 일괄 20% 인상했고,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도 제공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협회 통한 자율규제 적합···업계와 더 소통하길"

/오승현 기자
코인원은 보유한 암호화폐를 당분간 가져가기로 했다. 특금법에 따라 코인 거래소 임직원들의 내부 거래가 금지됐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보유한 암호화폐를 자사 거래소에서 처분할 수 없게 됐다. 차 대표는 “이 조항은 거래소가 자전거래를 하거나 자전거래로 거래량을 부풀리고 시세 조종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현재는 다른 거래소가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해서 금지조치가 내려졌지만 향후에는 거래소에서 보유한 자산을 처분하는 조항은 조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차 대표는 “블록체인 업계는 매년 빠르게 변한다”면서 “유연한 규제를 위해선 협회를 통한 자율 규제가 적합한 방향성”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특금법은 자금세탁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금지 사항이 많아졌다”며 “국회에서 논의 중인 업권법은 업계와 더 충분히 소통해 긍정적 방향으로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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